출처 : Intel’s Modular Concept: It’s Time To Rethink Laptop Design
인텔의 모듈형 콘셉트: 이제 노트북 디자인을 재고할 때다
대부분의 데스크톱 컴퓨터 부품은 비교적 쉽게 교체할 수 있지만, 노트북은 업그레이드하거나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인텔은 노트북을 새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전자 폐기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모듈형 개념을 추진하고 있다.
몇 년 전, 델(Dell)은 모듈형 부품을 특징으로 하는 ‘컨셉 루나(Concept Luna)’라는 노트북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디자인은 소매점에 배치된 로봇 업그레이드 스테이션을 통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이 시스템은 자판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며, 로봇이 업그레이드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 올해 델은 1세대 및 2세대에서 진일보해 3세대 ‘컨셉 루나’를 △모듈식 설계 △탄소 배출량 감축 △지능형 원격 측정 △수리·리퍼비시·재활용 등 4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그중 모듈식 설계는 접착제와 케이블을 전면 배제하고 나사 개수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적인 PC들이 나사와 접착제, 일체형 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분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한 부품이라도 고장이 발생하면 전체 교체나 폐기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델은 디바이스에 사용되는 나사 개수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면서도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일부 PC에는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http://www.industrynews.co.kr)
이번 주 인텔이 발표한 모듈형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IBM PCjr에서 시작된 모듈형 컴퓨터 개념이 IBM의 모듈형 컴퓨터 콘셉트, 델의 시도 등을 거쳐 현재의 인텔 개념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겠다.
모듈형 PC의 짧은 역사
IBM PCjr은 제품을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데스크톱 디자인이었다. 업그레이드용 부품은 게임 카트리지처럼 포장되어 있어, 기본 시스템을 구매한 후 필요에 따라 추가 구성 요소를 구매하여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부품을 기본 장치에 꽂기만 하면 됐다.
이 디자인은 뛰어났지만, 보다 고가의 IBM PC를 담당하던 관계자들이 문제를 인식했다. PCjr이 너무 저렴하고 우수하여, 사람들이 IBM의 비(非)모듈형 고가 제품 대신 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결국 PCjr은 비즈니스 시장에서 매력을 상실하도록 인위적으로 기능이 제한되었고, 결과적으로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외면받아 실패로 돌아갔다.
IBM PCjr(PC 주니어/PC junior로 발음)는 IBM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교육용과 가정용 시장에 진입하기 위하여 내놓은 첫 번째 시도였다. PCjr(IBM 모델번호 4860)는 호환을 위하여 IBM PC의 8088 CPU와 BIOS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아키텍처, 디자인과 구현결정은 달라서 시장에서는 상업적으로 실패하게 되었다. (출처 : 위키백과 IBM PCjr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이를 애플(Apple)의 스티브 잡스가 iPod을 다룬 방식과 비교해보자. 잡스는 소비자들이 iPod의 기능을 포함한 휴대폰을 선호할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iPod을 보호하기 위해 iPhone의 기능을 제한하는 대신, 트렌드를 적극 수용했고, 결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 전략 덕분에 애플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만약 IBM이 PCjr에 대해 같은 전략을 취했다면, 오늘날까지 PC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했을 수도 있다.
이후 등장한 또 다른 모듈형 제품은 IBM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판다 프로젝트(Panda Project)의 ‘Archistrat 4s’ 서버였다. 이 서버는 패시브 백플레인(passive backplane)을 사용하여, 부품을 쉽게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시스템은 금속으로 제작된 금고 같은 케이스에 담겨 있어 보안이 뛰어났으며, 사무실 바닥에 고정할 수도 있었다. 이는 서버룸이 없는 사무실에서도 도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재정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경영진으로 인해 실패했다. 회사는 비즈니스와 무관한 파티, 개인 제트기 등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하면서 파산했다.
그다음 등장한 제품은 IBM 메타패드(MetaPad)였다. 이는 담배갑 크기의 모듈형 컴퓨터로, 배터리, 키보드,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핵심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를 랩톱 케이스에 삽입하거나 데스크톱 도크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었다.
비슷한 개념을 추진한 회사로는 ‘앤텔롭 테크놀로지(Antelope Technologies)’가 있었다. 이 회사는 메타패드와 유사한 코어 모듈을 제작했으며, 이를 차량, 병원, 호텔 객실, 항공기 좌석 등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하여,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
IBM이 일반 PDA 크기의 초소형 PC를 발표했다.
메타패드(Meta Pad)로 불리는 이 제품은 가로 7.6cm, 세로 12.7cm에 무게는 255g에 불과한 초소형 PC.
메타패드는 PDA 정도 크기면서도 800MHz 마이크로프로세서와 10GB 하드 디스크, 128MB 메모리가 내장되는 등 일반 노트북 PC와 거의 동일한 기능과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IBM, 초소형 PC '메타패드' 발표)
하지만 이 제품은 열 문제 및 비용 문제로 인해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지 못했다. 또한, 도크를 대중화하는 데 실패하면서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결국 IBM이 PC 시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이 프로젝트 역시 사라졌다.
최근에는 델이 ‘컨셉 루나’를 개발했다. 이는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프로젝트로, ‘베스트 바이(Best Buy)’ 같은 매장에 로봇 업그레이드 기계를 배치해 사용자가 빠르고 저렴하게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개념은 전자 폐기물 감축, 장기적인 비용 절감, 고객 충성도 향상 등 여러 측면에서 뛰어났다. 그러나 델은 최종적으로 이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제 인텔의 새로운 모듈형 노트북 및 데스크톱 비전에 도달했다.
인텔의 새로운 모듈형 노트북 및 데스크톱 비전
델의 컨셉 루나와 마찬가지로, 인텔의 모듈형 노트북 개념도 전자 폐기물 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기존 모듈형 개념과 마찬가지로 제품 수명 주기 비용을 낮추고, 노트북의 비소모성 부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맞춤형 디자인을 활성화하는 등의 이점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이 접근 방식은 인텔 및 기타 부품 제조업체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CPU 및 GPU의 사후 수요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용자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내부 부품을 교체할 수 있게 되고, 노트북 수리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
데스크톱 측면에서 인텔은 판다 프로젝트의 패시브 백플레인 개념을 다시 도입하려 한다. 이는 마더보드 업그레이드를 보다 간편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현재 데스크톱 PC는 업그레이드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지만, 마더보드를 교체하는 것은 여전히 번거로운 작업이다. 인텔의 디자인에서는 마더보드를 제거할 필요 없이 플러그인 카드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다.
이 방식은 CPU를 GPU처럼 간단히 교체할 수 있도록 하며, 칩 제조업체 간 경쟁을 촉진하고, 모듈형 부품(예: CPU, 칩셋, 모뎀 등)의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는 전체 PC 시장의 수익을 증가시키면서도, 데스크톱 및 노트북 설계에서 더 많은 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전자 폐기물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마무리
인텔은 올해 CEO 팻 겔싱어(Pat Gelsinger) 퇴임 이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기업 분할, 인수 또는 합병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번 모듈형 컴퓨팅 프로젝트가 인텔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실제 시장에 출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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