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기반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휴먼 모바일 디바이시스(Human Mobile Devices, HMD)는 일요일, 새로운 스마트폰 HMD X1을 발표하며 부모의 안심과 아이들의 '쿨함' 을 동시에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안전과 스타일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HMD의 글로벌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라스 실버바우어(Lars Silberbauer)는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HMD는 아이들이 안전과 자신이 원하는 스마트폰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부모들은 보호와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솔루션을 원했고, HMD X1이 바로 그 해답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더 나은 휴대전화 프로젝트(Better Phone Project)'를 통해 가족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처럼 보이고 느껴지면서도 부모가 원하는 안전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것은 어린이들이 디지털 세계에 안전하게 입문하면서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첫 번째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스마트폰, 부모를 위한 안심
HMD는 2024년 7월 ‘더 나은 휴대전화 프로젝트(Better Phone Project)’를 출범시켜 어린이 및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이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HMD가 전 세계 1만 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첫 번째 글로벌 조사에서,
- 75%의 부모가 스마트폰이 아이들을 인터넷 위험에 노출시킬 것을 우려했고,
- 65%의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이 아이의 정신 건강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으며,
- 절반 이상의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너무 일찍 제공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부모가 완벽하게 제어하는 스마트폰
HMD X1은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앱 및 인터넷 접근 제한: 부모는 자녀가 사용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브라우징, 화면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 위치 추적 및 안전 구역 설정: 특정 구역을 설정하여 아이가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부모에게 알림이 전송된다.
- 긴급 SOS 호출 및 배터리 저전력 경고: 긴급 상황에서 빠르게 연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원격 기기 제어: 부모가 원격으로 스마트폰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또한 ‘학교 모드(School Mode)’ 기능을 제공하여 학습 시간 동안 특정 앱과 기능을 잠글 수 있다. 모든 설정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둔 Xplora Technologies의 부모용 앱을 통해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휴대폰의 소비자는 아이들이지만, 구매자는 부모님이므로 이 점을 캐치하여 부모님이 아이들의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음을 홍보함으로써,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휴대폰의 사용은 아이들에게 양날의 검이므로 그 점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러한 설계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하드웨어 사양과 맞춤형 디자인
HMD X1은 안전 기능뿐만 아니라, 강력한 하드웨어 사양도 갖추고 있다.
- 108MP AI 카메라
- 5000mAh 배터리
- 안면 및 지문 인식 잠금 해제 기능
- IP54 등급 방수 및 방진 지원
- 3.5mm 이어폰 단자 포함
또한,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하여 'Outfits'라는 추가 액세서리를 통해 스마트폰을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 게이밍 아웃핏(Gaming Outfit): 게임 컨트롤러를 추가해 게임 콘솔처럼 활용 가능
- 플래시 아웃핏(Flashy Outfit): 셀카를 위한 링라이트 추가
- 파워 아웃핏(Power Outfit):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추가 배터리 모듈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폰을 원한다?"
덴마크의 통신 컨설팅 회사 Strand Consulting의 존 스트랜드(John Strand)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 제품은 부모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솔루션이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이폰이나 일반 안드로이드 폰입니다."
"마치 제가 맛있는 수제 버거를 먹으러 가고 싶다고 해도, 제 아이들은 맥도날드를 가고 싶어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폰을 사용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아마도 맥도날드를 포기하게 할 수도 있겠죠."
(저 또한 아이들은 아이폰을 원한다 라는 입장입니다. 이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흐름과 같은 것으로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만 새로운 시장의 선도자가 될 것이지만, 너무 공고한 아이폰의 벽을 과연 넘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콘텐츠 모니터링이 중요
미국 애틀랜타의 Bark Technologies 최고 부모 책임자(CPO) 타이타니아 조던(Titania Jordan)은 아이들은 단순한 ‘작은 어른’이 아니며, 뇌가 다르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소셜 미디어, 폭력적인 콘텐츠, 사이버 괴롭힘, 온라인 범죄자 등 유해한 요소에 노출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디지털 환경에 깊이 관여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인을 위한 일반 스마트폰(아이폰, 안드로이드)에는 강력한 부모 통제 기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조던은 HMD X1이 아이폰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콘텐츠 모니터링 기능이 부족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부모가 모든 문자 메시지, DM, 댓글, 검색 기록을 매번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온라인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과 문제를 부모가 놓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많은 부모가 십대들의 은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녀가 사용하는 앱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콘텐츠 모니터링 기능이야말로 진정한 ‘안전한 어린이 스마트폰’을 정의하는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만약 아이폰이 이러한 부분을 만들어서 충족하게 된다면? 그 땐 어떻게 대응해야 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였습니다. 하지만, 말하는 전반적인 내용들은 머리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들이였습니다.)
프라이버시 보호와 균형 잡힌 접근 필요
미국 워싱턴 D.C. 소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정책 분석가 알렉스 앰브로스(Alex Ambrose)는 HMD X1이 출시되면서 위치 추적 및 원격 접근 기능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부모에게 유용한 기능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보장하는 규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프라이버시에 대한 이해도 변화합니다. 따라서 보호 기능도 이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HMD X1의 기기 내(on-device) 부모 통제 기능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기 자체에서 실행되는 부모 통제 기능 덕분에 부모와 아이 모두 앱과 웹사이트 접근을 더 원활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앱스토어 수준의 제한보다 효과적입니다."
미국 Cato 연구소의 기술 정책 연구원 제니퍼 허들스턴(Jennifer Huddleston)은 스마트폰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가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왔다고 분석했다.
"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기업들이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으며,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앱스토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도 다양한 보호 기능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며, 일괄적인 규제보다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과연 이러한 접근법이 휴대폰 시장에서 유의미한 반응을 가져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시도는 좋지만, 결과에서도 반응이 나와야할텐데 어느정도 반응을 이끌어낼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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